상한 감정의 치유

거절받은 내면아이의 치유 - (1) 거절의 양육 태도

agape824 2024. 10. 1. 18:57

부모의 양육 태도 중에 거절이라는 것이 있다. 거절은 자녀를 존재적으로 원치 않는 것을 말한다. 자녀의 출산을 후회하거나 자녀를 인생의 무거운 짐 또는 불행의 원인으로 생각한다. 부모가 자신의 짐을 덜기 위하여 자녀를 남의 집에 양자나 양녀로 보내는 것도 거절에 해당된다. 자녀를 고아원에 보내는 것은 당연한 거절이다.

 

부모가 자녀를 거절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녀는 거절받았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 부모가 계속해서 "안돼!"라고 말하며 자녀의 욕구를 억압할 때 자녀는 거절받았다고 느낀다. 부모가 자녀를 친척집에 맡기면서 얼마 후에 꼭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을 하고는 그 약속 기한을 지키지 못할 때 자녀는 거절받았다고 느낀다. 자녀를 거절하는 부모가 흔히 잘 하는 말이 있다. "어쩌다가 쟤가 생겼는지 몰라. 낳지 말았어야 하는 건데. 저것만 없었다면 내 인생이 이렇게 불행하지는 않았을텐데.." 이런 말을 자녀에게 직접 하기도 하고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기도 한다. 모두 거절에 해당된다.

 

부모가 자녀를 거절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첫째는 원치 않는 임신과 출산이다. 이 경우 태아는 임신되는 순간부터 거절받는다.

 

둘째는 원치 않는 성별을 가진 아이다. 부모가 아들을 원했는데 딸을 낳았다든지 아니면 그 반대의 경우이다.

 

셋째는 부모의 불행한 결혼 생활이다. 부모의 갈등과 불화가 자녀를 거절하는 이유가 된다. 이 때 부모는 이혼을 원하지만 자녀 때문에 못한다고 생각한다.

 

넷째는 부모의 이혼과 재혼이다. 부모가 이혼을 하면 자녀는 모두 어느 정도의 거절감을 느낀다. 그런데 더 심각한 거절감은 함께 살던 부모가 재혼을 할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이 때 부모가 자녀를 다른 보호자에게나 시설에 보낸다면 자녀는 최악의 거절감을 경험한다.

 

그 외에 부모가 자녀를 거절하게 되는 이유로서 자녀가 장애아이거나 지나치게 못생긴 아이의 경우, 자녀를 양육할 수 없을 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 부모가 자녀 때문에 자기의 꿈과 사회 활동을 포기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경우 등이 있다.